남자들 가벼운 입맞춤, 동성애 표시 아니다?

영국 남학생들, 친밀감 표현으로 늘어

영국의 프로축구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는 누군가 골을 넣으면 동료들이

달려가 얼싸안으면서 볼이나 머리 등에 입을 맞추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남자들끼리의

입맞춤은 흔한 광경이 아니지만 이들의 이런 골 세리모니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에서는 남학생들 사이에 가볍게 입맞춤하는 행위가 흔해졌지만 이것이 동성애

행위는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베스대학교 사회학자 에릭 앤더슨 박사는 영국 145개 대학교 및 고등학교

남학생을 인터뷰 한 결과 89%가 다른 남성과 키스를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자를 좋아하는 이성애자들이었고 키스는 친구들과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표시일 뿐이라고 말했다.

앤더슨 박사는 “주로 남자 운동선수들이 이를테면 축구에서 동료가 골을 넣거나

멋진 플레이를 했을 때 축하의 뜻으로 가볍게 키스했다”며 “이런 현상은 많이 퍼져

술집에서 친구를 만났을 때나 악수를 하면서도 가볍게 입을 맞추는 남성들이 많다”고

말했다.

요즘 영국에서는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변해 동성애혐오증과 같은

격한 반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들은 재미로 친구와 입맞춤 하는 사진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앤더슨박사는 “전에는 금세 동성애자라며 놀렸겠지만 요새는 친구들 간 애정

표시 정도로 봐주는 것같다”며 “이런 분위기는 동성애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저소득층 남자들에게도 있는지

추가연구를 통해 밝혀볼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성행동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소개되었으며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2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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