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소리와 사진, 암환자 아픔 녹인다

항암의 고통, 새-바람 소리 듣기만 해도

암 환자는 병원 침대에서 암과 싸우느라 매일 같이 참기 힘든 통증을 견뎌야만

한다. 아픔에 시달리는 암 환자들이 광활한 자연을 담은 사진, 자연 속의 새, 바람소리를

들으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노아 레친 교수팀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혈액암 검사를

받는 남녀환자 120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는 각각 자연의 소리와 사진 또는

도시의 소리와 사진을 제시했다. 나머지 한 그룹에는 아무소리도, 사진도 제시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혈액암 검사 후 얼마나 통증을 느꼈는지 점수를 매기게 했다.

골수천자와 생검법(BMAB)이라는 이 검사는 긴 바늘을 골반 뼈 뒤쪽에 넣어 골수를

뽑아내는 방법이다. 약 10분정도 걸리며 아픔이 아주 심해 종종 국소마취를 한다.

연구진이 환자들에게 들려 준 자연의 소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이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소리 등이었다. 사진은 아프리카 잠비아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를

침대 옆 커튼 한쪽면을 차지할 만큼 걸었다. 도시 사진은 많은 사람이 바쁘게 걸어

다니는 모습이었고, 도시 소리는 혼잡한 도로의 소리를 들려줬다.

연구결과 이렇게 아픈 검사를 아무런 소리도 듣지 않고, 사진도 보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5.7점의 통증점수를 매겼다. 반면 자연의 소리를 듣고 사진을 본 사람들은 3.9점으로

현격히 낮은 통증점수를 냈다. 도시의 소리를 듣고 사진을 본 환자들은 이런 소리나

사진을 접하지 않은 그룹과 차이가 없었다.

레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연의 사진이 환자에게 주는 효과를 알았다”며

“같은 자연 사진이라도 위험한 동물이 바위 뒤에 숨어있는 사진보다는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탁 트인 정경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보완 대체의학 저널(Journal of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됐으며 영국 BBC 방송 온라인 판,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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