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때 불안감, 공기처럼 전염 된다

테러-자연재해 등 위협 순식간에 함께 인식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개인마다 성격마다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사회 구성원이 미국의 ‘9.11테러’나 아이티 지진 같은 재해성격의

위험에 노출 됐을 때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는 금세 거의 같아진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데이비드 에일람 교수팀은 30마리의 들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평화로운 곳이지만 사방이 탁 트인 장소와 반대로 은폐물이 있어서 보호

받을 수 있는 느낌이 있는 장소에 두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불안 스트레스는 얼마나 느끼는지 측정했다.

들쥐는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에서 더 오래 머물렀지만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스트레스는 존재 했다. 그러나 이때 들쥐들의 불안감 스트레스 수치는 제각각이었다.

그리고 나서 연구진은 들쥐가 있는 우리 바깥에 올빼미원숭이를 두고 우리 꼭대기에

올빼미원숭이를 유인하는 고기를 뒀다. 언제든 거센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 밤이 되자 들쥐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전염됐으며 30마리 전체

들쥐의 스트레스 수치가 비슷해졌다.

연구진은 “어떤 사회 구성원이 같은 위협 아래에 놓이면 평소 위기대응 패턴에

관계없이 모두가 똑같은 심리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자연재해나

테러 희생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암컷과 수컷이 섞여 있을 때 위기 속의 불안감을 살핀 결과 암컷들의

불안감 수치는 올라갔지만 오히려 수컷들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은 “어떤

경우든 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본능이 작용하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행동적 뇌 연구와 신경과학, 생물행동 리뷰(Behavioural Brain

Research and Neuroscience and Biobehavioral Reviews)’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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