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결정된다

약지가 검지보다 짧은 사람 기계불안 더 커

스마트폰 열풍에도 전화와 문자 기능 외에는 쓸 일이 없다며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는 사람. 기계에 손만 댔다하면 망가뜨리는 사람. 새로운 기술 유행에 따라가지

못해 마음과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과학기술공포증(technophobia, 테크노포비아)’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대학교 마크 브로스난 교수팀은 컴퓨터과학 전공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엄마 뱃속에서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알아보기 위해

검지와 약지 손가락 길이를 비교했다. 또 컴퓨터과학 전공이 아닌 학생 119명의 손가락

길이도 관찰했다.

사람을 비롯한 영장류의 손가락 길이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에 얼마나 노출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남성호르몬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네 번째 손가락이 길어지게 된다.

조사결과 컴퓨터과학 전공 학생들이 자궁 안에서 테스토스테론 노출 수치가 훨씬

높았다. 또 약지의 길이가 검지보다 긴 컴퓨터과학과 학생이 성적이 더 높았다. 컴퓨터과학과가

아닌 학생들도 약지가 검지보다 짧은 학생이 컴퓨터 같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유난히 불안한 감정을 보였다.

브로스난 교수는 “기계치들은 종종 자기를 멍청하고 루저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격과 개인차이(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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