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X레이 검사 자주 받으면 백혈병 위험 ↑

美 연구진 “방사능 노출이 여러 암의 원인”

어린이가 3번 이상 엑스레이 검사를 하면 백혈병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버클리 보건대학교 패트리시아 부플러 박사는 1995~2008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백혈병에 걸린 14세 이하 어린이 711명의 각종 기록을 비슷한

나이의 백혈병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아이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엑스레이 사진을 적어도 3번 이상 찍은 적이 있는 아이들이 백혈병에

걸린 확률이 보통 아이들보다 1.85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엑스레이 검사 때

나오는 방사능이 아이들의 세포에 변화를 줘 백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했다.

부플러 박사는 “폐렴, 뼈의 골절을 알아보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지만

너무 잦은 방사능 노출은 백혈병이라는 더 큰 병을 얻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그 위험성은 매우 낮지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엑스레이 검사는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많이 이용되고 있는 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나오는 방사능이

엑스레이에서보다 더 많다는 것에 주목해 이후 CT와 백혈병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소아과 교수이자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의 종양학자 안나

매도우스 박사는 “핵심은 엑스레이가 여러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위험성이 낮다고 해도 어린이들에게 엑스레이 검사는 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미국백혈병환우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3317명 정도의 어린이가 백혈병에

걸린다고 한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전염병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소개되었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가 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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