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짝 음주는 아이 인지능력에 도움?

임신부, 일주일에 와인 한잔은 괜찮다

임신부에게는 한잔의 술이라도 태아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통념에 상충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일주일에 한두 잔 정도 가볍게 마시는 것은 태아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는 것.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이본느 켈리 교수팀은 영국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에

등록된 1만1513명의 어린이 건강기록을 분석하고 임신중에 엄마들이 마신 술의 양을

설문조사했다. 그리고 아기가 생후 9개월, 3세, 5세가 됐을 때 단어와 그림을 기억하는

능력을 각각 테스트하고 사회적, 감정적 행동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한 두 잔 정도 가볍게 음주하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엄마의 자녀보다 인지능력이 오히려 더 좋았다. 그리고 가볍게

술을 마신 엄마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문제행동을 할 위험도 30%나 더 낮았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과도하게 활동적이었고

행동적, 감정적 문제가 훨씬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임신기간 동안 일주일에 한 두 잔 정도 가볍게 술을

마시는 것은  아이가 건강상 어려움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과하게 마시면 정신적, 행동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국 복지부는 “지난 2007년 임신한 여성은 술을 삼가해야

한다는 지침은 지금도 유효하고 임신 때 술을 조금 마셔도 안전하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역학과 공공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웹진 라이브사이언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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