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 “보건연 보고서 조작”에 관련학회 “혼잣말”

흉부외과학회-심장학회 “보건연 결론 지지”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사진)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낸 자신의 수술법이

중단돼야 한다는 최종 보고서에 대해 오류 뿐 아니라 조작이 들어갔다고 강력 비난했다.

그러나 관련 학회는 “권위 있는 의대교수들이 도출한 결론에 대해 당사자 혼자서

아니라고 하는 형국”이라며 보건연의 결론을 지지했다.

송 교수는 오찬을 곁들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30일 건국대병원에서

카바 수술을 받은 환자 372명의 자료를 분석해 최종보고서를 만들어 심평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또 “보건연의 최종보고서는 사망률, 유해사례, 수술 적합성 등의 결과가

조작됐다”며 “카바수술과 판막치환술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보건연의 자료는 근거가 없거나 불충분하다”면서 “통계 처리에도

오류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 “보건연의 보고서는 명확한 기준 없이 주관적 판단으로 카바 수술

후 사망률을 과장했다”며 “조기 사망률은 1.19%로 그 어떤 문헌의 보고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1년 추정사망률을 통계 처리해 3.83%로 과장 보고하고, 낮은 조기 사망률에

대해서는 언급이나 비교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보건연이 카바 수술 자료와

비교한 ‘국내 4개 대학병원의 1년 사망률(1.4%)’은 비공식적인 데이터이며 검증된

자료도 아니며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료”라고 주장했다.

그는 “15개월 동안 단 10분만 발표기회를 줬고 반론기회는 차단했으며 하라는

전향적 연구는 하지 않고 조작된 자료를 제출한 보건연이 과연 존재해야 하는 기관인지

정부 책임자가 관심을 갖고 판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송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보건연의 보고서와 건국대병원의 검토의견 사이에서

일치하지 않는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검증을

받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2007년 과학기술부가 공포한 ‘연구윤리 진실성 확보를

위한 지침’에 따르면 범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안 등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조사위원회의 검증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보건연은 이에 앞선 6일 새벽 5시 ‘건국대병원 해명자료’에 대한 반박자료를

통해 “4개 대학병원의 자료는 최종 보고서에 인용된 5개의 논문 및 외부기관 조사

자료 중 하나로서 대한흉부외과학회가 자체 조사해 작성한 수술통계연보에 기록된

성적”이라며 “해당 자료의 한계성을 명시하면서 인용한 통계”라고 밝혔다. 사망률은

보통 한 달, 1년, 3년, 5년 사망률을 기준으로 보는데 연구기간인 2007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2년 8개월의 기간과 동일하게 다른 보고서의 자료를 비교, 통계화한

것.

대한심장학회 장양수 홍보이사는 “사망률 관찰 기간 가운데 5년 사망률 비교

데이터를 가장 정확한 것으로 여긴다”며 “보건연이 1년 사망률로 설정한 이유는

송 교수가 상태가 안 좋은 환자는 바로 퇴원시킨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망률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률 관찰 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면 웬만큼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전문가가

모인 학회에서, 또 유명대학 교수들이 참여해 완성된 보고서 결과에 대해서 혼자만

아니라고 하면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흉부외과학회 오중환 기획홍보위원장은 “보건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한다는

기존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종결론이 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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