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의 기분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하는 데 비해 남자는
반대로 소극적으로 움츠러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 대학교의 마라 마더 박사팀은 47명의 오른손잡이 비흡연자 남녀를
대상으로 남의 얼굴 사진을 들여다 보았을 때 뇌의 반응을 관찰했다. 이들은 실험하기
한 시간 전에 운동을 했는지, 카페인 음료를 먹었는지에 대해 답했고 피임약과 스테로이드제를
먹은 사람은 없었다.
실험에 참여한 남녀 모두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을 들여다 볼 때 뇌의 시각처리
부위를 활성화시켰다. 또 얼굴 표정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부위도 활성화됐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남자는 뇌의 기본적인 시각처리 부위가 위축됐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표정이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뇌 영역도
함께 움츠러들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여자는 남의 기분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나 하고 모색하는 반면 남자는 스트레스가 심하면 사회적으로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남이 공포에 휩싸여 있는지, 화가 나 있는지를
읽는 뇌의 기능이 여자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 남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수가
적어지고 소극적으로 반응한다는 통념을 확인한 셈이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보고서(NeuroReport)’ 10월 6일자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8일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