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해외여행 ‘설사’를 피하세요

길거리 음식-녹색잎 채소는 안먹는 게 좋아

지난 8월 중순 여름휴가를 맞아 홍콩으로 여행을 간 김선희(28.가명) 씨는 홍콩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현지 음식을 먹고 여행기간 내내 설사로 고생했다. 모처럼

찾은 홍콩,  제대로 이곳저곳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화장실만 들락거리는

신세가 영 아쉬웠다.

공식 추석연휴는 다음주 21일부터 23일까지이지만 주말과 징검다리 평일을 끼우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8~26일 해외노선 항공권 예약율이 90%를 웃돌고 있다. 다른 때보다

아주 붐비는 것이며 여행 국가도 동남아 유럽 미주 등 다양하다.

여행지에서 나타나는 설사는 흔히 물갈이 설사라고 부른다.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여행객 3~4명 가운데 1명꼴로 흔히 발생한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천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설사를 겪는다.

스위스 취리히대학 패트리카 슈라젠하우프 교수팀이 1997~2007년 여행자를 위한

전세계 현지 진료소 44곳을 찾은 5만8908명의 진료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여행자 가운데 25%, 남성의 22%가 설사 치료를 받았다. 특히 여성은 여행중 어디서든

13~39%가 설사, 변비, 복통으로 인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호소했다.

여행자의

설사는 80% 이상이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장염이다. 낯선 환경, 불편한

시설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 “여행자의 설사는 대부분 하루 3~5번씩

사나흘 계속되다가 좋아지지만 노약자와 어린이는 복통, 열, 심한 설사 등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 위산제를

먹는 사람은 위험도가 더 높기 때문에 예방약을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행자 설사를 예방하려면 음식이나 물을 가려먹는 것이다. 하루 3회 이하의 설사인

경우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보충만 하면 된다. 3~5번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수분보충과

함께 지사제를 먹는다. 하루 6번 이상 설사를 하고 열이 나면 항균제를 먹는다. 항균제도

듣지 않는 기미면 병원에 가야 한다.

여행지에서 음식 안전하게 즐기기

▽음식을 만지거나 먹기 전에 꼭 손을 씻는다

흙, 물, 동물, 사람 등에 널리 퍼져있는 위험한 미생물이 사람 손을 통해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다. 특히 조리되지 않은 날음식이나 날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반드시 조리된 음식을 먹는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과 붉은색을 띤 생고기는 피한다. 해로운 박테리아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져진 고기나 햄버거를 먹을 때에도 핏기가 있으면 바싹 익혀달라고

해야 한다. 70°C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밖에 내놓은 음식은 피한다

조리된 음식을 더운 곳에 몇 시간 내놓으면 상하기 쉽다. 미생물이 번식하기에도

좋은 환경이 된다. 뷔페, 레스토랑, 길거리 음식을 뜨겁거나 차가운 곳에 보관하지

않았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미생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서는 음식을 5°C이하로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거나 60°C이상의 뜨거운 곳에 둬야 한다.

▽어린이-노인-임신부는 녹색잎 채소를 삼간다

아이스크림, 식수, 생우유에는 위험한 미생물이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한다.

껍질이 있는 과일과 채소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후 먹는다. 그러나 녹색잎 채소는

씻어도 미생물을 깨끗이 없애기 어렵다. 여행자 설사를 쉽게 일으키는 고위험군(어린이,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은 녹색잎 채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물과 음료는 끓이거나

포장돼 있는 것을 마신다.

참고: 여행자를 위한 안전음식 가이드(Guide on Safe Food for Travellers, 2008년

WHO발간)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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