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모델만 나오는 TV, 식이장애 부른다

날씬해야 매력 있고, 내 몸매는 형편없다 생각

날씬한 모델만 나오는 잡지나 TV 화면에 집착하다 보면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식이장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날씬한 몸매를 가진 TV속의 인물을

자기도 모르게 경쟁상대로 느끼고 자기 몸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

싱가포르 경영대학원 노르만 리 교수팀은 841명의 남녀 연구 참여자에게 날씬한

모델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폈다. 그 결과 자기 몸무게가 평균보다 결코

많지 않고 사진 속 모델과 비슷한데도 여성들은 자기 몸매를 불만스러워 하고 먹는

것을 참았다.

이런 반응은 남성을 좋아하는 동성애적 남성에게서도 나타났다. 남성을 좋아하는

남성은 경쟁자의 옆모습 사진을 보고난 후에는 음식을 자제했다. 그러나 이성을 좋아하는

남성과 여성을 좋아하는 동성애적 여성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진화론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리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 들수록 체중이

늘기 때문에 날씬한 것이 상대방의 장점 매력 젊음이라고 여기고 경쟁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지나치게 날씬한 여성을 보여주는 미디어는 그를 쳐다 보는 여성의

본능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패션모델, 유명인사, TV 속 인형같은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인물과 거리가 멀다”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궁극적으로 해로운

기준을 따라 하려다간 섭식장애, 일중독, 우울증 같은 정신 문제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게재됐으며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 등이 1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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