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12잔 마시면 사망 위험도 12배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12.7배 높아져

고혈압 환자가 1회 12잔 이상의 폭음을 하게 되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최대 12.7배까지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교실 오희철 교수팀은 평균 66.3세의 인천시 강화군 주민

6100명(남 2600명, 여 3500명)을 대상으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여년에 걸쳐

혈압 수치와 폭음이 심혈관질환 사망에 미치는 위험도를 추적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중 고혈압은 3597명(남 1542명, 여 2055명), 정상혈압은 2503명(남

1058명, 여 1445명)이었다. 이 가운데 술을 마시는 사람은 남성의 68.5%(정상혈압자의

61.2%), 여성의 10.1%(정상혈압자의 10.3%)로 각각 집계됐다.

이중 ‘주종에 관계없이 1회 12잔 이상’을 마셔 폭음에 해당한 경우는 고혈압

남성의 3.9%(정상혈압 남성의 3.1%), 고혈압 여성의 0.2%(정상혈압 여성의 0.1%)였다.

연구팀은 이런 통계들을 기초로 나이나 흡연, 당뇨병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검토했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혈압군에

비해 약 2배가량 높았다.

또 고혈압으로 진단된 남성만을 대상으로 비음주군(896명), 비폭음군(1천172명),

중등도 폭음군(439명), 심한 폭음군(93명)의 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도를 비교 평가하자 심한 폭음군의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비음주군보다

1.9배였다.

고혈압 수치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68/110mmHg이면서

중등도 폭음 또는 심한 폭음을 한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고 혈압이 정상인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2.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자들이 주로 마신 술은 막걸리와 소주 등 한국의 일반적인 술이었다.

오희철 교수는 “고혈압인 사람이 폭음할 때 생기는 복합적 위험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없었다”며 “고혈압 환자는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 조금씩 여러 번 먹는 것보다 한 번에 12잔 이상 폭음하는 게

더 위험하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소개됐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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