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도 약 먹으면 용감하게 바뀐다?

이탈리아 연구진, 동물실험 성공

뇌의 신경세포에 특정한 약을 주입해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공포를 약으로 통제하는 시대가 눈앞에 온

것이다.

이탈리아 몬테로톤도의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와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공동으로 두려움에 반응하는 특정한 신경세포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기분 나쁜 소리로 두려움을 주었고 이 때 뇌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지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했다.

그 결과 과학자들의 예상대로 두려움을 느끼며 몸이 얼어붙은 쥐들은 뇌 속 편도체(Amygdala)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알게 됐다. 편도체는 뇌 가장자리계에 속해 있으며 감정

중에서도 공포의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쥐에게 특정한 약을 주입하자 두려움을 담당하는 감각 기관의 세포가

억제되면서 두려움에 몸이 굳은 쥐의 행동이 완화되었다. 연구진은 뇌 편도체만이

특정 약물과 반응하도록 유전자 처리를 한 뒤 특정약물의 반응을 살폈다.

실험을 주도한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의 코넬리우스 그로스 박사는 “사람이든

쥐와 같은 동물이든 두려움을 느끼면 몸이 굳어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며 “두려움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수동적인 입장에서 능동적으로 바꾸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셈”이라고 말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연구팀이자 이탈리아 과학기술협회 소속인 안젤로 비폰 박사도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뇌 속에서는 훨씬 복잡한 일이 생긴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면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전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잡지 ‘뉴런(Neuron)’에 소개되었으며 온라인 의학웹진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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