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병행 대학 거의 전부 “의대로 돌아갈래”

동국대-충북대 막판까지 고심 중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12개 국내 대학은 20일

둘 중 어느 하나의 체제를 선택해야 하는 가운데 10개 대학은 의대로 회귀하기로

했고, 2개 대학은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대학의 의대-의전원 병행 운영 때문에 최근 연도 수험생들이 의대

직통 진학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대학입시 준비생들은 단계적이지만

어쨌든 의대 모집정원이 상당폭 확대될 것이 확실시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7월 ‘의치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골자는 현재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은 8월20일까지, 의전원만 운영하는 대학은

오는 10월 22일까지 △학제전환 여부 △학제전환 시기 △정원조정 계획 등 학제운영계획을

제출하게 했다.

현재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는 대학은 12개 대학이다. 의대-의전원 체제를 병행할

때부터 의대 복귀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혔던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등을 비롯한

10개 대학은 의대로 돌아가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동국대와 충북대는

보고 시한 전날인 19일까지도 고심하고 있었다. 특히 동국대는 “보고 시한이 너무

촉박하다”며 8월 말까지 시한을 연장해달라고 교과부에 요청, 그렇게 하기로 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의대로 돌아가는 선택이 대세인데 아예 의전원으로 가버리는

것은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지만 위험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더

깊은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충북대도 정원 문제 등 때문에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교과부가 이달 3일 입법예고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의전원에서

의대로 되돌아갈 경우 의전원 입학정원 2명당 의대 입학정원 1명을 증원하는 조건이다.

예를 들어 충북대의 의전원 정원은 24명, 의대 정원은 25명으로 한해 총 정원은

49명이다. 만약 충북대가 의대로 돌아가기로 한다면 의대 정원은 기존 25명에 의전원

정원 절반인 12명을 더한 37명이 된다. 실제로는 정원의 상당수가 줄어들지만 의전원으로

전환할 때 다른 학부에 나눠준 절반정도의 정원을 되찾아 오면 정원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게 교과부의 논리다.

그러나 A의과대학 교수는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의전원 전환 당시에 정원을

나눠준 타 학부에서 정원을 다시 빼오라는 것인데 대학 전체 학부 인력 계획에도

지장이 생기는 등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정원문제에 대한 의견이 잇달아 제기되자 교과부는 상황이 불가피한

대학은 정원 조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제출은 올해 말까지 해달라고 연장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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