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검사로 범죄 확증할 수 있다고?

영 과학자 “분석가에 따라 결과 달라”

범죄의 결정적인 단서로 이용하는 DNA검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미국드라마 ‘CSI’에서는 DNA 검사로 범인을 잡아내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DNA를 분석하는 과학자의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대학교 과학자 이티엘 드로는 실제 강간 범죄현장에서 나온 DNA 샘플을

미국 실험실의 과학자 17명에게 보내 분석하도록 했다. DNA 샘플은 용의자가 유죄

판결을 받는 데 사용됐다. 그러나 17명의 과학자 중 단 1명만이 영국의 분석결과와

일치했다. 12명은 실제 범인을 용의자 선상에서 배제시켰고 4명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드로는 “우리가 맹신하는 DNA 검사라는 것이 그것을 누가 분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분석가의 주관과 작업 환경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80만 명 중 2명 정도가 같은 DNA를 가질 수 있는 확률이 있다고 한다.

미국 변호사 크리스틴 펑크는 “감옥에 가느냐 자유롭게 사느냐가 과학자의 손에

달렸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DNA보다 좀 더 정확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좀 더 진화된 범죄수사가 프로파일링(profiling)이다. 범죄자를

추적하는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인 프로파일링은 미확인 범죄자의 특정한 범행을 분석함으로써

그의 성별이나 외모, 나이, 교육 정도를 추정해 내는 심리학적 수사접근법을 의미한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자들은 스스로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범행 현장 곳곳에는 범인의 성격이나 성장 및 생활환경, 심리상태가 남아 있다. 그런

퍼즐조각들을 맞추는 작업이 바로 ‘프로파일링’이다.

이 연구결과는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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