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빠져들면 화질에 신경 안 쓴다

美 연구진, 100명 대상 실험결과

영화가 재미있어 빠져들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화질에 대해선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라이스 대학교 필립 커텀 교수 연구팀은 180편의 영화클립(필름 중 일부만

따로 떼어서 보여 주는 부분)을 1초당 550킬로비트(1024비트에 해당하는 컴퓨터 메모리

또는 정보 단위)에서부터 디지털다용도디스크(Digital Versatile Disc, DVD) 화질까지

9가지 화질로 녹화했다. 그리고 100명의 실험참가자에게 여러 영화클립을 2분씩 보여주고

비디오 화질의 차이와 영화 흥미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내용이면 아무리 화질이 나빠도 실제 화질이

좋은 영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화질을 평가했다. 주관적인 영화 내용이 객관적 화질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커텀 교수는 “사람들은 TV나 인터넷, 핸드폰 등으로 영상물을 볼 때 내용만 재미있다면

화면의 픽셀이 얼마나 화면을 충실히 구현해내는지 콘텐츠 데이터 압축률이 얼마인지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번 실험은 소비자들이 최고 화질을 구현하는 영상기기를

원한다는 통념에 물음표를 던질 관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커텀 교수는 또 “제공할 콘텐츠의 저장 공간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 실험결과는

영상물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동영상 압축률보다는 콘텐트의 선별에 더 신경 써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공학(Human Factors)’에 발표됐으며 유레칼러트 등이 12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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