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잘 걸리는 것은 성격 탓? “아니죠-”

덴마크 연구, 6만명 의료기록 분석 결과

신경질적이고 소심한 성격이어서 또는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암에 잘 걸리고 안걸리고

하는 일은 없으며, 어떤 성격이기 때문에 암환자 중에도 더 쉽게 사망한다거나 하는

성격과 암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는 대규모 조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암협회 나오키 나카야 박사팀은 1970년대 중반부터 관리된 5만9500여명의

개인 의료기록을 시기에 따라 분석했다. 당시 어린이였던 이 사람들은 외향적(extaversion)이라거나

신경질적(neuroticism)인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각자 성격이 평가되어 있었다.

의료기록에 따르면 이미 중년의 나이인 이들은 현재에 이르러 4631명이 암 진단을

받았고 1548명이 이미 암 때문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대규모 분석 결과 △친절하고 사회적 경향이 있는 외향적 성격이든 △걱정이

많고 불안함을 잘 느끼며 감정 기복이 심한 신경질적인 성격이든 성격 때문에 암에

잘 걸린다는 근거는 없었다. 또 이미 암에 걸렸는데 환자의 어떤 성격 때문에 쉽게

사망한다는 근거도 찾을 수 없었다.

즉, 성격이 서로 다른 어느 쪽이든 암 발병여부, 사망위험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것. 그러나, 많이 신경질적인 사람, 아주 외향적인 사람은 폐암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그러나 “성격보다도 담배를 피우느냐 안피우느냐가 폐암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서 “어떤 성격인 사람은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되고 담배를 더

많이 피워서 폐암 위험이 높아졌다고 말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고 작은 것에도 행복해하는

투병태도가 암에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내 성격이 어때서 암에 걸렸나봐’

하는 식으로  스스로를 탓하는 것은 어리석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으며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 온라인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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