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유효기간 끝나는 플루 백신 폐기 논란

복지부, “폐기 안해도 된다, 계절플루 예방용”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0일 1년 2개월 만에 신종플루

대유행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비축한 신종플루 백신의 유효기간이

올해 말쯤 끝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신 비축량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은 13일 “창고에서 잠자는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백신 총 700만명 분(846억원 상당)이 유통기한 종료로 순차적으로 폐기처분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유효기간이 1년인 신종플루 백신은 대유행 시기인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급히 들여왔기 때문에 올해 말에 남은 백신은 대량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의원은 또 “국내 접종사업 종료 후에 이미 66억여원 상당 94만명 분을 소각했다”며

“WHO는 신종플루 유행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 3가 백신 1777만 접종분이 새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백신을 폐기할 계획이 없으며, 새로 들어올 3가 백신과

기존 비축분 1가 백신으로 계절 플루 예방접종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3가 백신은

계절독감 바이러스유형 3가지(A/H1N1형 A/H3N2형 B형)를 함께 예방하는 백신이며

1가 백신은 신종플루만 예방한다. 작년에 시급성 때문에 확보하기 쉬운 1가 백신을

대량 들여왔다.

복지부는 또 우리나라는 신종플루 백신 1757만 접종분을 사용하여, 사용량이 70.3%로

미국 39.7%, 일본 24.8% 등과 비교할 때, 계획량 대비 사용량이 아주 높은 국가라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WHO가 대유행단계가 끝났다고 했을 뿐

아직 신종플루 위험은 남아 있다”며 “비축분 1가 백신은 일반인에 주로 맞게 하고

새로 들어올 3가 백신은 고위험군이 맞도록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플루

위험이 있는데도 백신창고가 텅텅 비는 것이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유효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가을과 초겨울 남은 백신을 쓰면 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내 최대 백신 생산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는 “WHO가 발표하는 올 겨울철 유행

가능성이 있는 후보 바이러스 3가지 가운데 신종플루를 포함했다”며 “녹십자의

3가 플루백신 생산계획에는 바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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