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동아제약 40년 만에 정상서 밀어내나

신종플루 백신으로 상반기 매출에서 제쳐

신종플루 백신 생산 업체인 녹십자가 올 상반기(1~6월)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40년간 매출액 1위자리를 지켰던 동아제약을 중심으로 한 제약업계의 판도가

바뀌는 것 아닌가 관심이 높다.

녹십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447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위에서 1위로 솟아

올랐다. 반면 동아제약의 매출은 4224억 원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녹십자는 올 상반기 매출실적에 대해 “해외수출,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 전 부문이

모두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상반기 매출액 순위 변동에 대해 녹십자가 1분기(1~3월)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특수의 덕을 봤다고 보고 있다. 녹십자는 1분기 신종플루 백신 매출 1,560억원이

반영되어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해외수출과 여타 백신부문도 각각 33%, 68%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베이트 쌍벌제를 둘러싼 분위기도 녹십자의 상반기 실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우리는 매출액에서 백신, 혈액제제가

큰 비율을 차지하므로 마케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며 “올해 다른 회사들은

영업활동 위축이 매출감소로 직결됐지만 녹십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녹십자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동아제약의 40년 아성이 무너질까에 대해선

예상이 분분하다. 올해 녹십자 매출목표는 7900억원으로 작년 동아제약 매출액(8106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동아제약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9000억원. 동아제약 2분기(4~6월) 매출액은 2214억원으로,

녹십자(1607억원)보다 607억원 더 많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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