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의 빵을 보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이유?

감각과 감정적 기억이 섞여서 뇌에 저장되기 때문

시청률 40%를 넘으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제빵왕 김탁구’의 주 소재인 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의 향수를 부른다. 이는 냄새 또는 소리, 보는 것으로 인한

감정적 기억이 뇌의 같은 부분에 함께 섞여 저장되기 때문이라는 쥐 실험 결과가

나왔다.

드릴 소리를 들으면 무서웠던 치과의 기억이 떠오른다든지, ABBA의 노래를 들으면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면 놀았던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모두 감정적

기억과 감각이 함께 섞여서 뇌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국립신경과학연구소 베네데토 사체티 박사팀은 쥐에게 전기 자극을 주면서

단조로운 소리를 들려줬다. 1개월 후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소리를 처리하는 영역인

2차 청각피질을 손상시킨 후 다시 전기자극 때의 소리를 들려줬다. 한 달은 쥐에게서

사람이 3년을 산 것과 같은 시간이다.

그 결과 뇌가 손상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보다 소리에 두려움을 느끼는 반응이

더 적었다. 연구진은 쥐에게 전기자극을 주면서 빛을 반짝이는 시각적인 감각, 코를

찌르는 식초냄새를 각각 맡게 한 결과에서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감각정보는 감정적 정보와 관계있고 뇌의 청각 피질에 묶음으로 저장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즉 두려움과 기억이 함께 저장돼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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