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수학은 못한다고? “천만에”

영국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영국 여학생들은 초등교육을 마치는 11살 때 성적이 남학생보다 월등하며 남학생이

우세를 보여 온 수학에서도 이제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영국 교육부는 11살 남녀 학생들이 작년에 치른 영국식 일제고사인 전국학업성취도평가(SATS)

성적을 분석했다. 초등교육 과정을 마치는 11살에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에서 4단계에

진입해야 한다. 4단계는 글의 요지를 파악하고 구두점을 사용해 복잡한 문장을 쓸

수 있으며, 암산으로 덧셈 뺄셈 곱하기 나눗셈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뜻한다. 단계가

높을수록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읽기, 쓰기 영역에서 여학생들은 남학생들보다 성적이 좋았다. 특히

남학생들이 전통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수학에서도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거의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여학생의 79%가 독해에서 4단계에 진입한 반면 남학생은 64% 밖에 그러지 못했다.

남녀의  독해 성적차가 1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

읽기에서도 여학생이 더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 여학생의 85%가 4단계에 진입한

반면 남학생은 이보다 9%포인트 낮은 76%가 겨우 해당됐다. 읽기에서는 특히 4단계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2단계 밖에 이르지 못한 남학생은 10%로 여학생(6%)보다

높았다.

남학생들이 훨씬 잘했던 수학 과목도 여학생 79%, 남학생 78%가 4단계에 들어가

남녀 학생의 수학 성적 차는 잘 구별되지 않았다.

영국 교육부는 “남학생들이 초등교육에서 뒤처지면 그 후에 아예 공부를 안하는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렘튼 대학교 심리치료 전문가인 리차드 하우스 박사도

“너무 어린 나이에 실패의 쓴맛을 맛보면 남학생들은 공부에 흥미를 잃기 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남학생들에게 정규교육 과정을 초등교육 단계에서 과하게

강조하면 자연스러운 능력계발을 방해한다는 의견이다.

한편 미국 듀크대학교 조너선 와이 박사팀이 지난달 ‘지능(Intelligence)’이라는

저널에 발표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에서의 남녀 성적비교에 관한 자료에서도

여학생의 수학성적은 지난 30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3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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