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선 넘었을 때 응급피임약이 만능?

“자주 복용하면 효과 떨어져”

“인터넷 게시판에서 보고 먹는 피임약 4알을 12시간 간격으로 먹었어요. 임신

가능성이 있나요?”

최근 ‘피임연구회’ 게시판에는 23세 된 여성이 이런 글을 올렸다. 바캉스에

갔다가 남자친구와 갑작스럽게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노레보 같은

응급피임약은 처방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먹는 피임약을 한꺼번에 먹는 방법을

택했다고 털어놓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피임약 복용을 감기약 먹듯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생각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임여성은 늘 임신에

대해 신경 써야 하고 바캉스 때에 뜻하지 않은 관계를 가졌을 때 피임약의 정확한

용법에 따라야 한다.

▽응급피임약 자주 먹으면 피임효과 떨어져

올해 29살의 직장인 윤 모씨는 남자친구가 콘돔 사용을 싫어해 관계 후 불안할

때마다 일반 피임약 4알씩을 습관적으로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미니보라 같은 일반

피임약과 응급피임약은 그 목적이 다르다. 일반 피임약은 하루 한 알씩 매일 먹어

몸을 임신한 상태처럼 만드는 것이고 응급피임약은 수정란의 착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응급피임약은 대부분 일반 피임약의 20~30배 이상의 고농도 호르몬을 갖고

있다. 진통제나 감기약에 내성이 생기듯 호르몬 농도를 비정상적으로 높이는 응급피임약을

자꾸 먹게 되면 내성이 생겨 복용 후에도 임신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 부작용, 만성질환자는 사용 불가

응급피임약은 복용 후 메스꺼움이나 두통, 구토, 어지러움 유방통 등의 부작용이

있다. 먹은 지 1주일 후에 부정기 출혈이 있을 가능성은 30% 정도로 흔하다. 복용

전에 임신했는지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빈혈 같은 혈액질환이나 뇌졸중, 고혈압

등이 있을 때에는 가능하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응급피임약도 ‘만능’은 아니다.

노레보 같은 사후피임약은 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복용한다면 95%의 피임 효과를

보이지만 25~48시간은 85%, 49~72시간에 복용했을 때는 피임효과가 58%에 불과하다.

성관계 후 72시간이 지났다면 아예 복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또한 복용하고 며칠

후 또 다시 성관계를 가졌다면 한 번 더 복용해야 피임 효과가 있다. 반복해서 사용하면

앞서 말했듯 피임 효과가 떨어지므로 장기적으로 피임을 하기 위해서는 매일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응급피임약은 어디까지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경우에 대비하는 수단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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