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 A, 성조숙증-갑상선저하증과 무관?

정상인과 환자 사이 혈중농도 차이 없어

아기 젖병, 장난감 등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사용되는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성조숙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PA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환경호르몬 물질로 1950년대부터 젖병, 장난감, 음식

밀폐용기 등을 만들 때 쓰여 왔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원장 김승희)은 비스페놀A, 또다른 프탈레이트계

환경호르몬 디에칠핵실프탈레이트(DEHP),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의 혈중농도와

성조숙증 및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DEHP는 성조숙증을 유발하고,

PBDEs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성조숙증 여자 어린이 140명의 혈중 비스페놀A와 디에칠핵실프탈레이트(DEHP)

농도는 평균 4.2ng/㎖, 179.4ng/㎖였다. 이와 비교해 정상인 어린이 70명의 혈중

농도를 조사한 결과 각각 평균 5.7 ng/㎖과 220.1 ng/㎖로 차이가 없었다.

또 갑상선기능저하증 어린이 환자 40명의 혈중 비스페놀A와 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PBDEs)

농도는 평균 2.9 ng/㎖과 16.8 ng/g(지방)인데 비해 건강한 어린이 20명의 혈중 농도는

각각 평균 4.2 ng/㎖과 22.8 ng/g(지방)으로 차이가 없었다.

안전평가원은 “이번 결과는 비소페놀A가 성조숙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 유발과는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연구되었지만 이들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기준을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 위해영양연구팀 윤혜정 과장은 “비스페놀A는 인체가 아닌 동물실험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안전성 논란을 불러와 아직까지 사람의 몸에서 비스페놀A의

농도를 제한하는 기준은 없다”며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서 비스페놀A가 검출되면 안된다는 기준을 가지고 시장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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