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을 때 체질 따라 좋은 음식

채소-과일-한방차 체질 상관없이 기력 보충

폭염과 열대야가 되풀이되면 “요즘 입맛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입맛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거나 간단한 음식으로 때우는 사람들도 있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리고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기운이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입맛이 없는 여름철일수록 음식은 골고루 먹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기운이 없다고 보신탕 삼계탕 등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만 찾는 것은 옳지 않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한 가지 음식만을 먹어서는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영양 균형을 맞춰서 식사하는 것이 가장 큰 보양식”이라고 말했다.

우선 자신의 식습관을 체크해 어떤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고 적게 섭취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 후 부족한 영양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한국영양학회 홍보이사 정효지(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는 “한국인은 보통 비타민 B2가 부족한데 유제품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며 “사람마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기 마련인데 남들이 먹는다고 자신의 체질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고기만 찾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같은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사상체질에 따라 여름철에 권장하는 음식과 피할 음식을 살펴보자.

 

▽ 태음인에겐 육개장= 몸집이 크고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 체질의 사람은 쇠고기 육개장이 좋다. 쇠고기 육개장은 단백질이 풍부해 체력을 보강하기 좋고 비장과 위장을 보호한다. 반면 태음인은 비만, 고혈압 위험이 높은 체질이므로 자극성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은 피한다.

▽ 태양인에겐 붕어찜= 한국인 중 태양인은 100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다. 가슴 윗부분이 발달했지만 허리 아래 부분이 약하다. 이들은 더위에 쉽게 지치는 타입이다. 이들에게 열을 내는 음식은 좋지 않다. 대신 담백하고 피로해소와 기력회복에 좋은 붕어찜 같은 것이 안성맞춤이다.

▽ 소음인에겐 삼계탕= 몸이 차고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소음인은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했고 체격이 작고 마른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좋은 것이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과 보신탕이다.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몸이 원래 차기 때문에 찬 음식은 배탈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 소양인에겐 오리고기= 어깨가 벌어져 있지만 엉덩이 부위가 빈약한 사람이 많다. 머리가 작고 둥근 편이다. 이들에게는 삼계탕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신장이 약하고 열이 많아 삼계탕이나 보신탕처럼 열을 내는 음식은 설사의 원인이 된다. 소양인에게 맞는 음식은 돼지고기나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고기가 제격이다.

여름철 지친 몸에 좋은 음식

체질에 상관없이 좋은 음식도 많다. 채소 과일 한방차는 누가 먹어도 큰 탈 없이 기력을 보충해 준다. 정 교수는 “원래 몸에 나쁜 음식이란 없으며 문제는 어떻게 먹는 것이냐”라며 “체질에 맞는 고기와 함께 채소를 섞어 먹으면 여름 더위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키위= 비타민 C가 오렌지의 3배. 과일 중 영양가 1위. 100g 당 열량이 54kcal에 불과.

더덕= 산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명. 섬유질 풍부.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은 위장은 물론 폐와 신장에 좋음.

한방차= 오미자 인삼 영지 등을 달여 물처럼 자주 마시면 원기 회복과 장 보호에 도움.

부추= 비타민 풍부, 간기능 강화. 혈액순환에 좋고 만성요통 감기 설사 빈혈 치료에 효과.

가지= 냉한 성질을 가져 고혈압 환자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음.

버섯= 비타민과 무기질 풍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

농어= 고단백 저지방. 단백질 칼슘 철분 풍부.

양고기= 칼슘 인 아연 등 무기질이 풍부해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등 오장 보호. 빈혈예방에도 좋음.

손인규 기자 iks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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