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헤파린, 연말 분까지 원료 확보

중외제약, 12월까지 물량 확보 뒤늦게 밝혀

혈액투석을 받을 때 혈액응고를 막는 데 사용되는 헤파린의 수급상황에 대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중외제약이 5만갑 분량의 제조원료 수입계약을 추가로 맺었다고

밝혀 올 12월까지 한시름 놓게 됐다.

중외제약이 대한신장학회에 헤파린 재고가 10월 초에는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후 뇌 수술 환자나 만성신부전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급속히 대두했다.

파문이 일자 중외제약 관계자는 “사실은 대한신장학회에 공문을 보낸 후 추가로

헤파란 5만갑을 더 만들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해 올해 공급부족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헤파린 공급부족사태는 고비를 넘겼으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앞으로 약가

조정을 둘러싸고 제조업체와 당국의 신경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고바닥 논란의 발단은 국내 헤파린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중외제약이

대한신장학회에 “현재 상태라면 헤파린 재고가 늦어도 10월 초에 바닥날 것”이라는

공문을 지난 19일 보내면서부터. 한 언론매체는 이 자료를 토대로 헤파린 공급파동을

예상하는 리포트를 22일 저녁 내보냈다.

헤파린은 혈액투석 때 혈액이 응고되지 않도록 하는 물질로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심장, 뇌 수술 환자나 만성신부전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관련 보도 이튿날인 23일 중외제약은 “대한신장학회에 공문을 보낸

직후 추가로 헤파린 5만갑 제조분량의 원료를 확보했기 때문에 올해 공급부족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가 물량확보 사실이 빠진 채 보도됐다는 것이다.

중외제약이 학회에 공문을 보낸 배경은 올들어 중외제약의 헤파린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헤파린을 월 1만6000갑 공급했는데

다른 제약사가 헤파린 생산을 중단하는 등 올해 들어 2만2000갑씩으로 시장수요가

늘면서 갑자기 물량이 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신장학회의 전노원 보험법제이사는 “헤파린은 돼지 췌장에서 추출한

물질을 이용한 약물로 중국이 원료생산지인데 구제역 때문에 도살 처분이 늘면서

국제 가격이 폭등했다“면서 ”미국 제약사들이 원료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이런

현상이 심화했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은 “단가가 2006년 8달러에서 올해 75달러까지 솟아 오른 헤파린을

약가 조정 없이 꾸준히 생산해 왔으나 마치 약가를 안 올려주면 중외제약이 헤파린

공급을 중단할 것처럼 엄살 떤 것으로 비쳐진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헤파린을 생산하던 5개 제약사 중 중외제약을 뺀 4개 제약사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등재부 문희경 차장은 “지난달 30일 중외제약의

약가조정신청을 받았고 약가를 시급히 조정할지 검토하는 과정에 공급파동 예상기사가

나온 것”이라며 “실제 헤파린 원료가가 제약사가 공급이 못할 정도로 올랐는지

확인된다면 적정 수준에서 약가조정이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헤파린’ 공급이 불시에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각 제약업체에

대체의약품 공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대체의약품은  ‘저분자헤파린’ 성분 제품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라그민주, GSK의 후락시파린주, 유영제약의 크녹산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크렉산주, 한국애보트의 클리바린주 등 5개 품목이 있다. 가격은 헤파린에 비해 약간

비싸다.

이진영 기자 min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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