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할머니 나이에 애 낳을 수 있게 진화?

결혼 및 출산 시기 계속 늦어지면 유전자 변화

여성의 결혼 및 출산 연령이 갈수록 늦어지는 추세에 맞추어 앞으로 여성의 유전자는

생식력을 더 오래도록 보존하는 쪽으로 진화해 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유전자가 다음 대에 전해지면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훨씬 늦춰질 것이라는

것.

영국 셰필드대 덩칸 길레스피 교수팀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결혼하고

이혼은 엄격히 금지됐던 18~19세기 핀란드 여성 1591명의 수명과 결혼이력을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당시 30~35세 여성은 대부분 결혼했으며 어린 나이에 잘 사는

남자와 결혼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신 이들은 남편 나이가 상대적으로 훨씬 많아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혼자 살

위험은 증가했지만 재혼은 사회적으로 금지돼 있었다.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기회와 기간이 제도적으로 제한되었던 것.

길레스피 교수는 “오늘날에는 어린 나이에 나이든 남편을 만나 아기를 낳는 풍습도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아도 언제 아이를 가질 지 선택할 수 있다”며 “많은

세대를 거치면 여성은 갈수록 고령 임신이 가능해지도록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아메리칸 내츄럴리스트(The American Naturalist)’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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