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마시는 술, 뼈 건강유전자 손상시킨다

쥐 실험연구, 한번 손상된 유전자 회복 어려워

10대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 몰래 술을 즐겨 마시면 뼈와 관계된 유전자가 망가져

훗날 골다공증

잦은 뼈 골절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욜라대학 존 칼라시 교수팀은 실험용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두 그룹에는

각각 3일(급성), 일주일에 3일씩 4주(만성) 동안 알코올을 주입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대조군으로 알코올 없이 염분만 공급하고 유전자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알코올을 주입한 쥐는 급성이든 만성이든 뼈와 관계된 유전자가 망가졌다.

3일 동안 집중적으로 급하게 알코올을 주입한 쥐는 300개, 4주 동안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핝 쥐는 180개의 유전자가 손상됐다. 유전자 손상은 뼈 대사와 뼈 전체 질량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유전자의 손상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알코올 주입을 멈춘 뒤 30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쥐의 뼈 건강관련 유전자는 회복되지 않았다. 쥐의 수명에서 30일은 인간

수명의 3년에 비길 수 있다.

미국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서비스관리국은 여성은 4잔, 남성은 5잔을 마셨을 때

술에 취한 상태(Binge drinking)로 분류하며, 10~15잔을 마신 사람은 헤비 드렁커(Heavy

binge drinker)로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술가게에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가 만21세 이상으로 돼 있는데도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것은 보통 13세 때 처음 경험하고 18~22세에 절정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술을 자력으로 살 수도 없는 18~20세 가운데 36%는 적어도 한번은

술에 취해본 적이 있을 정도.

칼라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이어서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술을 과하게 마시면 분명 사람의 유전자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술과 알코올중독(Alcohol and Alcoholism)’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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