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남성에게 오는 관절염, ‘강직성척추염’

조기 발견해 잘 치료하면 정상생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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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47,

가명) 씨는 하나밖에 없는 19살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린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진

후 엉덩이가 아프다 해서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차도가 없다. 병원을

찾았더니 강직성척추염이란다.

남편도, 자기도 이런 병을 앓은 적이 없는데, 왜 내 아들에게만 이런 병이 생겼나

싶다.

윤미진 씨가 가질 수 있는 의문에 답하듯 ‘강직성척추염’을 설명하려 한다.

보통 관절이 불편하면 퇴행성관절염이라고 알려진 골관절염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을

생각하게 된다. 골관절염은 중년 이후 나타나고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 발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 주로 생긴다. 두 질환 모두 여성 환자에게 많이 생긴다는 특징도

있다. 그러나 운동도 공부도 많이 해야 할 10대 후반과 20대, 특히 여자보다 남자에게

생기는 류마티스 질환이 있다. 강직성척추염이다.

다른 류마티스 질환처럼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다. HLA-B27유전자가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유전경향은 있는 병이다. 그러나 HLA-B27이

있는 사람 가운데서도 1~2%만 강직성척추염이 생긴다. 따라서, 유전적 요소 외에

환경적인 요소에 더 무게를 둘 수도 있다. HLA-B27 유전자가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윤미진 씨나 남편이 아마도 유전자는 있지만 발병하지 않은 경우일

것이다.

마음을 다잡은 윤미진씨는 아들에게 닥친 통증 말고도 강직성척추염의 증상이

도대체 뭔지 궁금해 할 수 있다.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다. 대표적인 증상은 △엉덩이 통증 △무릎, 발목, 발가락이

붓는 관절염 △골부착부염 △포도막염 등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염증성 요통이라는 엉덩이 통증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20~40대에 나타나고 3개월 이상 서서히 나타난다. 특히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뻣뻣해지는

강직이 동반된다.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 후에는 증상이 좋아진다. 따라서 움직일수록

더 아픈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무리해서 생기는 근육통과는 구분할 수 있다.

만약 중고등학생일 때는 주로 무릎, 발목, 발가락이 붓는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엉덩이 통증에 비해 적게 나타나지만 무릎, 발목이 붓는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거치다가 온 경우도 많다. 10대 때 무릎이나 발목 관절염이 나타나면

반드시 강직성척추염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세 번째 증상은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골부착부염으로

발뒤꿈치, 발바닥, 가슴, 엉덩이 근육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관절증상은 아니지만

갑자기 보이지 않거나 눈에 통증이 나타나는 포도막염이 생길 수 있다. 이 특징적인

4가지 증상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각각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증상이라도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윤미진 씨는 ‘우리아들에게는 무슨 검사를 했던 것일까?’하는 궁금증이 있을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염증성 허리통증과 같은 특징적인 척추증상 △객관적인 척추

운동장애 △골반 X선 검사에서 천장관절에 염증이 있는지로 진단할 수 있다. 천장관절은

엉덩이뼈 뒤쪽 가운데 부분인 ‘천골’과 천골 양쪽에 새의 날개모양으로 붙어있는

넓적한 ‘장골’ 사이를 말한다.

염증성 허리통증이 있는데 골반 X선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CT, MRI로 정밀

검사하면 염증을 발견할 수 있다. 강직이 진행되지 않은 초기에 진단이 가능해졌다.

어린나이에 무릎이나 발목이 붓는 경우에 강직성척추염이라고 단번에 확진 할 수는

없다. 나이가 들면서 염증성요통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심 있게 관찰해야

한다.

척추증상이 심하고 염증이 진행되면 척추 뼈가 대나무 모양으로 뻣뻣하게 변할

수 있다. 등, 목뼈도 척추강직이 진행돼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새벽녘에 엉덩이, 등, 목의 통증이 심하거나 혈액검사에서 염증소견이 많이

보이고 고관절 통증이 심하면 척추 뼈가 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오래 지속되고 있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는다고 모든 환자가 결국 척추가 대나무처럼 뻣뻣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일상생활도 무리 없는 경우가 많다. 무턱대고

강직성척추염이라는 단어에 충격을 먹고 홀로 예민해져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김태환(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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