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을 군대 못 가게 막은 치아조건

심한 부정교합, 악관절 장애면 군 면제

가수 MC몽(본명 신동현, 31)이 병역을 기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고 있다.

MC몽은 지난 2004년 치아기능점수 미달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경찰이 조만간 진실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MC몽의 소속사 IS엔터테인먼트는 “그가 치아 때문에 면제를 받은 것은 맞지만

정당한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은 만큼 불법 병역면제 의혹을 제기한 경인 방송(OBS)에

대해 법적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 많은 연예인이 병역면제를 받았고, 또 의혹도 제기된 일이 있지만 어깨 탈구,

인대 파열, 디스크, 정신장애 등이 주 원인이었다. MC몽의 병역 면제 사유인 ‘치아기능

미달’은 흔치 않아 어떤 경우인지 관심이 높다.

치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병역 면제를 받게 되는 치아 조건

▽ 치아기능점수 50점 이하

병무청의 징병신체검사 항목 중에는 치아기능점수가 있다. 음식을 씹어 잘 소화하는

기능을 100점 만점으로 두고 50점 이하이면 군복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면제한다.

즉, 사랑니를 제외한 정상치 28개를 100점 만점으로 하고 어금니는 1개가 없으면

개당 6점, 작은어금니는 3점, 앞니는 1점 식으로 점수를 뺀다.

정상어금니 8개가 하나도 없다고 가정해도 작은 어금니 하나가 더 없어야 총점이

50점 이하가 된다. 병무청 측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MC몽이 실제로 어떤 이가 결손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동서신의학 치과대학병원 이정호교수는 “어금니를 포함해 8~10개의 치아가 없으면

젊은이라도 음식을 제대로 씹기 힘들다”며 “이런 경우가 흔치 않지만 그 정도의

상태면 군복무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의 한 관계자는 “치아관련 병역면제 여부는 치아손실

개수를 기준으로 한다기보다 치아상태 점수가 일정점수 이하로 손실돼 있는지를 따지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 고도의 부정교합일 때

일명 주걱턱이라고 부르는 부정교합은 위턱과 아래턱이 정확하게 마주치지 않고

한쪽이 튀어나오고 한쪽은 들어가 있는 경우다. 주로 아래턱이 위턱보다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단국대 치대 예방의학 교실 신승철 교수는 “심각한 부정교합이면 음식을 제대로

씹기 힘들어 군 생활도 힘들다”며 “이런 경우 치과 관련 군 면제를 하게 되는 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 심한 악관절 장애일 때

악관절(턱관절)은 턱뼈와 머리뼈 사이에 있고 두 뼈를 연결하는 관절이다.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다. 악관절 장애가 있는 사람은 하품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낀다. 이정욱 홍보이사는 “턱을 벌리기 힘들 정도의 환자면 군대는

말할 것 없고 일상 생활도 힘들다”고 말했다.

악관절 장애의 원인은 나쁜 습관, 외상, 교합 부조화, 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것, 앞니로 손톱이나

다른 것을 물어뜯는 것, 이를 꽉 깨물거나 이를 갈며 자는 잠버릇,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 입을 너무 자주 크게 벌리는 것 등이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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