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도파민, 눈앞의 이익만 좇게 한다

ADHD, 도파민 수치 높아 충동 못 이겨

무슨 일이 있어도 날씬해지겠다는 굳은 다짐도 금세 잊고 눈앞의 케이크을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 때가 있다. 시험공부는 해야 하는데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철썩 같던 금연다짐을 어느 새 잊고 손에 불 붙인 담배를

들고 있는 것은 어떤가.

이렇게 당장의 만족을 좇느라 평소 다짐했던 바를 잊어먹고 전혀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의지가 약하거나 충동적이라기 보다는 뇌에서 도파민

과도 분비되는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도파민은 보상심리를 조절해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기도 하지만 당장의 만족을

위해 장기적인 이익을 포기하게 만들기도 하는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

영국 런던대학 레이 돌란 교수와 알렉스 파인 박사 연구팀은 도파민이 개인의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건강한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에는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약을 먹게 하고 다른 그룹에는 가짜 약을 줬다.

이 약(L-dopa)은 파킨슨병을 개선시키지만 반면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그 후 연구 참여자들에게 2주 후 15달러를 받을 것인지, 6개월 후 57달러를

받을 것인지  매일 결정하도록 했다. 참여자들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관찰 결과 도파민 수치가 올라간 그룹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당장 이익을 얻을

선택을 했다. 돌란 교수는 “전체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면 당장의 만족을 추구하는

선택이 30%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fMRI 촬영결과 단기 이익을 좇는 선택을 할수록 뇌의 선조체와 전전두엽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관찰결과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인

사람의 뇌 도파민 수치가 왜 지나치게 높고 충동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Neuroscience)에 발표됐으며 유레칼러트 등이 29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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