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영수증 잉크, 남성 생식능력 떨어뜨려

잉크 속 비스페놀A가 호르몬 변화에 영향

쇼핑하면서 자주 받아보는 영수증 잉크에 들어있는 비스페놀A(BPA)라는 화학물질이

성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남성의 생식능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BPA는 벤젠 고리에 알코올기 페놀 2개로 구성된 방향족 화합물로 환경 호르몬

물질이다.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물질로 1950년대부터 아기

젖병, 장난감, 음식 밀폐용기 등을 만들 때 쓰여 왔다.

독일 베를린의 비뇨기과 전문의 프랭크 소머는 상점에서 받아보는 영수증의 인쇄

잉크 속의BPA가 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균형에 변화를 일으켜 남성 발기불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소머 박사는 “영수증을 손으로 만진 뒤 그 손이 입으로 가게 되면 BPA가 인체

내로 들어가게 된다”며 “자주 반복되면 상당량의 BPA가 축적돼 생식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BPA의 악영향은 자주 제기돼 왔다. 특히 유방암, 심장병, 비만의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으며 성 호르몬의 변화까지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

캐나다와 미국 내 미네소타, 코넷티컷, 롱아일랜드 주 등 3개 주에서는 BPA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유아용품에는 BPA 사용을 제한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8년 수입 아기 젖병 일부에서 BPA가 검출돼

판매 금지되기도 했다.

이 조사결과는 영국 온라인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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