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자 쓰기, 탈모의 원인인가

조이는 모자-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테니스를 좋아하는 김재성(38)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자를 즐겨 썼다. 코트에

나갈 때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모자를 썼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항상 야구모자를

쓰고 외출했다. 하지만 몇 주 전부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김씨는

모자를 집지 않았다. 모자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탈모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모자를 써야 좋은지, 벗어야

좋은지 망설일 때가 많다. ‘모자를 쓰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게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관련 전문가들은 김씨의 탈모는 모자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테니스를 하러 나갈 때나 외출 시 모자를 쓰지 않고 두피에 자외선을 직접 받게 되면

탈모가 더 진행된다고 지적한다. 탈모관리전문센터 지토의 김영주 원장은 “집에

돌아와 땀이 난 머리를 깨끗이 씻어만 준다면 여름철에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름철 탈모 예방법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본다.

▽ 모자는 머리 크기에 맞는 것으로

모자를 쓰더라도 자신의 머리 크기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꽉 조이는 모자는

통풍이 잘 안되고 두피의 혈류를 막아 모근을 약하게 만든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빠지기 쉽다. 김영주 원장은 “모자를 장시간 직업적으로 쓰는 사람도 한 시간에

한 번 정도씩 모자를 벗어 바람을 쐬면 괜찮다”며 “모자를 써서 탈모가 된다면

모자를 연습시간이나 시합 내내 쓰는 야구선수들은 모두 대머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두피는 청결하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느낌 때문에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두피를 청결하게 하지 않는 생활습관은 오히려 탈모의 원인이 된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는 “두피에 남은 땀과 노폐물은 모발을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 두부 고등어 호두 녹차, 탈모 예방에 도움

전문가들은 모발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면 어느 정도 탈모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모발에 좋은 음식으로는 검은깨 두부 검은콩

고등어 등이 있다. 또 지방과 단백질의 정상적인 신진대사에 필요한 물질인 비오틴(비타민

H) 성분이 많은 시금치와 계란 노른자, 호두, 녹차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금연과 금주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속한다.

손상욱 교수는 “현대인에게 많이 생기는 탈모는 스트레스가 주범인 경우가 많다”며

“탈모를 걱정하면 오히려 그 스트레스가 탈모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고 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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