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끔찍한 일, 진짜 ‘두통거리’ 된다

미국 1만7337명 조사결과

어렸을 때 감정적, 육체적, 성적으로 불행한 일을 겪으면 나중에 커서 만성 두통에

시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톨레도 의과대학교의 그레첸 티에첸 박사는 ‘불행한 어린 기억(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의 자료를 조사해 본 결과 1만7337명의 사람들 중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이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 만성두통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의 연구는 질병관리센터(CDC)의 지원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이 적용한 불행한 어린 기억은 8가지였다. 정신적, 육체적, 성적인 학대와

가정 폭력, 가족 내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약물 중독자가 있었을 때 그리고

부모의 이혼 등이 있다.

티에첸 박사는 “어린 시절 불행한 경험이 성인이 된 후 만성 두통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티에첸 박사는 2007년 여성 편두통환자 949명을 대상으로 학대피해경험, 우울증과

두통의 특징을 조사해 ‘신경학회지(Neurology)’에 발표하기도 했다. 아동학대의

경험이 있는 여성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편두통에도 시달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였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안 좋은 경험에 대한 반응이 생물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두통으로

발전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2007년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학대의 경험이 세로토닌

기능저하와 관계있는 일련의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의사는 만성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이와 같은 원인을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며 “원인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면 병을 치료하는 전략을 세우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두통사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고 ‘심리학과

사회학(Psychology & Soc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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