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이도염 환자 6~8월에 최고

물놀이시설, 외이도염-이석증 위험

워터파크 등 물놀이시설이나 수영장을 찾았다가 질병에 걸리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귀에 문제가 생겨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영장이나 물놀이시설에서 귀에 물이 들어가면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 물에 뛰어들다 머리를 부딪쳐 충격을 받으면 이석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이도염 진료환자가 매년 6~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물놀이를 많이 하는 계절과 겹치는 시기이다.

물놀이로 일어나는 가장 흔한 질병인 외이도염은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관을 말하는 외이도에 생기는 피부염증질환이다. 물놀이를 할 때 들어간 물을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억지로 빼내려다가 생긴다.

물놀이 후 귀에서 열이 난다면?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는 “귀는 피부가 부드럽고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작은 마찰에도 부상을 입기 쉽다”며 “물을 억지로 빼내려 하기 보다는 많이

아는 상식이지만 물이 들어간 쪽 귀를 땅으로 향하게 해 뛰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방법이 가장 쉬우면서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물이 들어간 귀를 따뜻한

곳에 대고 있으면 물이 저절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외이도염은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귀에 물이 들어가면 거북함을

느껴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귀에 집어넣기 때문. 비전이비인후과 문인희 원장은 “또

다른 이유로는 깨끗하지 못한 곳에서 수영을 할 때 세균이 귀에 들어가 생길 수 있다”며

“귀에서 고름이 나고 열이 난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항생제를 먹는 것만으로 염증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악성인

경우에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중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최 교수는 “만성화된 외이도염은 외이도를 좁혀 청력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니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놀이 후 어지럽다면?

이석증은 원래 노인성 질환 중 하나지만 물놀이하다가 생길 수도 있다. 이석증의

본래 명칭은 ‘양성돌발성체위현훈(BPPV)’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이석증으로

부르고 있다. 원래 귓속에 있던 돌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떠돌아다녀서 생긴다.

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이석증의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면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이석증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이석증이 물놀이를 하다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석증에 걸리면 현기증, 구역질, 구토가 나고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무엇보다

몸의 균형감각을 잃어 멀미를 하듯이 어지럼증을 느낀다. 이석증의 치료법으로는

이석치환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머리를 움직여서 이석(돌)을 어지럼증이 생기지 않는

위치로 옮기는 치료법이다.

변재용 교수는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은 이비인후과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물놀이에 너무 신이 나 귀에 물이 들어가도 가만 놔두거나

물에 갑자기 뛰어들게 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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