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나 겉옷 없이 거리응원 나가지 말라

비 맞고 실내 에어컨 쐬면 감기 덤빈다

비를 맞아 몸이 젖은 후 에어컨을 튼 공간에 가게 되면 갑자기 체온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수 있다.

4년을 기다려온 월드컵. 오늘은 16강의 분수령이 될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가 있다.

붉은 악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서울시청광장, 봉은사 등에 모여 다시 한 번 붉은

물결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은 비가 올 것이라고 한다. 거리응원을 하다 비가

내리면 비와 땀이 섞여 몸이 젖을 수 있다. 경기 결과만 좋다면 내리는 비는 축복의

의미가 되겠지만 집에 가는 길 많은 사람이 몰리게 될 지하철, 버스 안에 무턱대고

탔다가는 감기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교수는 “단지 비를 맞는다고 감기에 걸리지는 않겠지만

응원 때문에 뜨거워졌던 몸이 갑자기 에어컨을 쐬게 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감기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중앙대용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경기가 끝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은 뻔한데 이런 환경에서는 감기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더 커진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는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거리응원은 하고 싶고 감기에 걸리기는 싫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김정환 교수는

‘청결’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기가 끝난 후 비에 젖은 몸을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수건으로 닦아줘야 한다”며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벼운 겉옷을 준비했다가

추위가 느껴지면 입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현 교수는 “비를 안 맞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열린 공간에서

비를 피하기는 힘들 테니 우비를 준비하거나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는 것이 대비책이

될 수 있겠다”라고 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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