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X레이, 자주 찍으면 갑상선암 위험

엑스레이 촬영 때 목에 보호대 필요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정밀하게 살피기 위해 X레이를 자주 찍으면 갑상선암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라이튼-서섹스 의대 안준 메몬 박사는 캠브리지대학교와 쿠웨이트대학교

전문가와 함께 313명의 갑상선암 환자와 비슷한 수의 건강한 사람들에게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은 경험을 물었다.

그 결과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4번 찍은 사람은 한 번도 안 찍은 사람보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두 배였다. 5~9번 찍은 사람은 4배, 10번 찍은 사람은 5.4배였다. 연구팀은

엑스레이를 찍을 때 나오는 방사능 물질이 목의 갑상선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연구에서 치과의사나 치과 방사선 관련 종사자는 갑상선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실제 지난 30년 사이 갑상선암 환자는 두 배로 늘어났다.

메몬 박사는 “이번 조사는 치과 진료기록이 아니라 환자들의 기억에 따라 X레이

촬영횟수를 분류했으나 갑상선암의 발병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만약 X레이 촬영이 꼭 필요하다면 6~12개월 주기로 촬영을 해야 한다”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은 방사선 촬영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와

X레이 검사에 대하여 알아봅시다’는 내용의 홍보용 전단지를 통해 X레이 촬영시

나오는 방사능이 암이나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알렸다.

이 연구결과는 북유럽 종양학 학회지 ‘악타 온콜로기카 저널(journal Acta Oncologica

reports)’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가 4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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