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 가능한 구급차 속도는?

연세대 교수팀, 미국 지침과 다른 가능성 제시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도중 환자의 심장이 멎어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구급차의

진동 때문에 심폐소생술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이유로 미국 심장협회 심폐소생술

지침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완료하고 이송 중에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학자에 의해 이송 중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위한 구급차 속도 기준이

제시돼 앞으로 관련 학계에서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의 수정을 검토할 것인지 주목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정태녕, 박인철 교수팀은 구급차의 속도와 심폐소생술의

효과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유럽소생협회(European Resuscitation Council) 공식학술지

‘소생술(Resuscitation)’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에서 환자 이송 중에라도 꼭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면

구급차는 얼마의 빠르기로 달려야 적절할까? 심폐소생술을 미룬 채 최대 속도로 가능한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

연구진은 심폐소생술 시뮬레이션 및 평가 마네킹 리서시 앤(ResusciAnne)을 이용해

△정지 △시속 30Km △시속 60Km △시속 90Km 상황에서 인공호흡, 심장압박으로 진행되는

심폐소생술을 각 5회씩 실시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속 30km이하에서는 정확한 심장 압박이 가능하지만 구급차의 속도가

너무 느려 환자 이송이 늦어졌다. 또 시속 60km가 넘어가면 환자 이송이 빨라질 수는

있지만 정확한 심폐소생술이 시행되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연구진은 시속 30~60km의

속도에서 효과적인 흉부압박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응급환자 이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구급차의 속도와 정확한 흉부압박인데 이전의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긴급환자 이송 중 심폐소생술을 하면 흉부압박의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송 중에도 심폐소생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송 중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을 위한 속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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