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아기 탯줄, 좀 느긋하게 잘라야 한다

엄마의 혈액과 줄기세포 받을 시간 충분해야

아기가 태어나면 보통 탯줄을 바로 잘라내는데 신생아가 이후 건강하게 성장할

토대를 엄마에게서 충분히 전달받도록 절단을 몇 분 가량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는 아기가 태어나면 보통 30~60초 사이에 탯줄을 잘라낸다.

탯줄은 태아와 태반을 연결함으로써 모체와 태아 사이의 물질 교환을 가능케 하는

통로가 된다. 가늘고 긴 띠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두 가닥의 동맥과 한 가닥의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신 4주 말쯤에 형성되며 태반에서 나와 태아의 배꼽에 연결된다.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탯줄을 통해 모체로부터 영양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태아에게 공급되며

태아로부터 나온 이산화탄소, 요소 등의 노폐물이 모체로 전달된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대학교 ‘노화와 뇌회복 센터’ 폴 샌버그 박사는 “탯줄은

아기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줄기세포(제대혈세포)와 혈액을 엄마로부터 받게 하는

중요한 통로”라면서 “너무 일찍 차단시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아기가 출생했다해도 너무 일찍 탯줄을 잘라버리면 나중에 빈혈, 호흡기질환,

만성 폐질환, 뇌출혈, 패혈증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샌버그 박사는 “몇몇 임상 시험을 통해 탯줄을 시간여유를 갖고 자르는 것이

아기에게 더 많은 혈액을 전달하고 빈혈같은 질환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출생 후 몇 분간  엄마는 아기에게 탯줄을 통해 아름다운 ‘첫 선물’을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기가 세상에 나온 뒤 혈액이 평형을 이루면 자연적으로 탯줄관의 진동이 멈추고

혈액 흐름도 멈춘다. 출산 후 5분 동안 탯줄을 그대로 두면 신생아는 엄마의 다양한

항체, 중요한 줄기 세포, 호르몬, 비타민 K를 물려받는다. 신생아는 전체 혈액량의

1/3에서 1/2에 해당하는 피도 공급받는다.

공동연구자 박동혁 박사는 “탯줄은 아기가 반복 호흡을 하고 탯줄 맥박이 멈출

때까지 항상 남겨둬야 한다”며 “조산아일수록 탯줄 자르는 시점을 뒤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결과는 ‘세포와 분자의학 저널(the Journal of Cellular and Molecular Medicine)’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가 27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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