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굽은 목 교정수술 국내 첫 성공

목뼈 굽어 바닥만 보던 환자 앞쪽 보게 돼

목뼈가 45도 이상 굽어 앞쪽을 보는 것은 물론 걷기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던

김수관(사진, 48) 씨는 최근 목뼈 절골술로 앞쪽을 볼 수 있게 됐다. 절골술은 뼈를

잘라 기형을 교정하고 다시 이어주는 수술이다.  

척추 중에서도 신경마비나 혈관 합병증 등 위험성이 가장 높은 목뼈 절골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정형외과 이상훈 김기택 교수팀은

목뼈가 45도 이상 굽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 3명에게 절골술을 실시했다.

이상훈 교수팀은 변형이 가장 심한 목뼈부위, 특히 머리로 가는 중요 혈관인 척추동맥이

함께 지나가는 부위에 수술을 했다. 이 수술은 매우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사용되는 척추경 나사못이 이용됐다.

척추경 나사못은 고정력이 강해 수술 후 일찍 거동이 가능하고 척추의 안정도를

높여 척추의 변형 확률이 줄어든다. 또 기존 나사못에 비해 더 가벼운 보조기를 착용하면

활동이 가능하다.

이상훈 교수는 “경추척추경나사못고정술은 목뼈를 매우 견고하게 고정을 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 시도를 꺼려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및 CT영상을 통해 수술 전 신경 및 혈관의 손상 없이 나사를 삽입할 최적

궤도를 결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것.

정상적인 목뼈는 앞으로 볼록한 C자 형태를 나타낸다. 변형이 진행되면 좌우로

모양이 틀어지거나 앞 쪽으로 목이 굽어 일자목 형태를 띠다가 심한 경우 역 C자

형의 변형을 보인다. 이러한 변형은 강직성척추염이나 심한 퇴행성 변화로 관절이

저절로 뼈와 합쳐지면서 발생한다.

이 교수팀은 이번 수술 결과를 27~28일 열릴 대한척추외과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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