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가족력 있으면 천재 가능성 큰 이유?

뇌에서 정보 거르지 않고 유입돼 선택 폭 커

천재 중에 정신병을 앓은 사람이 많고, 정신병 가족력이 있는 가계에 천재가 많은

이유가 밝혀졌다. 이들은 기쁨을 관장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에 대한 반응이 보통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페트릭 울렌 박사팀은 정신병을 앓은 적이 없는 14명을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테스트는 창의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한

가지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 테스트에서 높은 창의력을 보인 참가자는 도파민에 반응하는 뇌의

특정 수용체 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D2 수용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뇌의 시상에 자리 잡고 있다. 시상은 인지와 추리에 필요한 정보가 뇌 피질에 도달하기

전에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시상의 D2가 적다는 것은 신호를 걸러내는 수준이 낮다는 것을 나타내며 뇌에

더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람들은 뇌에 유입된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고르게 되고 남들보다 독특하고 기발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D2의

밀도가 남들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모든 사물에 대한 반응을 관장한다. 이 도파민에 대한

반응이 창의력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져 왔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가족력에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이 창의적인 기술을 가질

확률이 높으며 정신분열이나 양극성 인격장애를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플로스 원(PLoS ONE)’ 5월 17일자에 게재됐으며 미국의 과학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9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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