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책 많으면 자녀 ‘가방끈’ 길어진다

500권 이상 있으면 교육기간 3.2년 더 길어져

집에 책이 얼마나 있느냐는 부모의 학력만큼이나 아이들의 교육수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에는 많은 교육학자들이 아이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가장 큰 변수는 부모의 교육수준이라고 여겼지만 이번에 실시한 연구에서는

각 가정에 보유한 책의  영향도 그에 못지않다고 나온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립대학교 리노캠퍼스 마리아 에반스 교수 팀은 20년 동안 27개 국가의

7만개사례를 조사했다.

분석결과 집에 5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하면 부모가 대학교육을 받은 것과 같이

자녀의 교육기간이 3.2년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집에 500권

이상의 책을 보유한 가정과 아예 책이 없는 집의 자녀의 수학기간의 차이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거나 그렇지 못한 부모 자녀의 수학기간의 차이가 엇비슷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에반스 교수는 “집에 책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집에 책이 20권만 있는 것으로도

아이에게 더 많은 지적 호기심을 길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책은 다른

어떤 것보다 아이들 장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또 가정의 책보유량에 따라 자녀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나라마다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500권 이상의 책이 있는 가정의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중국에서는 6.6년,

미국에서는 2.4년 더 교육기간이 늘어났다.

교육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2년제 대학이냐 4년제 대학이냐에 따라 평생소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인구조사국의 미국인공동체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2년제 학위를 받은 사람과 4년제 학사 학위 취득자 연평균 소득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이들보다 각각  7213달러, 2만1185달러 더 많았다.

이 연구결과는 ‘사회적 계층구조와 이동성에 관한 연구(Research in Social Stratification

and Mobility)’에 발표됐으며 유레칼레트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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