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둘레햄男’ ‘엉뚱女’ 되기 쉬운 까닭은?

쥐실험 결과 지방세포 유전자 다르기 때문

살이 찌면 남성은 보통 허리에 두꺼워지고 여성은 엉덩이가 커지는 것은 남녀의

지방세포 자체가 유전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여성호르몬의

영향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 UT남서부의료센터 데보라 클레그 박사 연구진은 숫쥐와 폐경기 전으로

임신 가능한 암쥐, 난소를 떼어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암쥐에서 각각

허리와 엉덩이에 있는 지방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비교했다. 쥐 또한 인간처럼 살이

찌면 수컷은 허리가 두꺼워지고 암컷은 엉덩이가 커진다.

지방세포에서 채취한 4,000개의 유전자를 성별로 비교한 결과 같은 유전자는 138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서로 달랐다. 클레그 박사는 “암수의 지방세포 유전자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쥐실험 결과 수컷과 암컷 지방세포 유전자는 96%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 의외였다”라고 말했다.

이 실험을 통해 신체의 지방 저장 형태가 성별로 다른 것은 수컷과 암컷 지방세포

유전자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도출해 볼 수 있다. 또 호르몬도 지방저장

부위가 남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가 되면 여성들이 뱃살이 급속히 증가하는 데 착안해 난소를 떼어낸 폐경기

암컷을 비교군으로 넣어 비교해 본 결과 난소를 없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폐경기 암컷은 수컷처럼 지방을 허리둘레에 저장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지방을

저장하는 패턴이 다른 것은 호르몬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한다.

그 외에도 수컷과 암컷에게 12주 동안 고열량의 음식을 같은 양씩 먹였더니 수컷은

암컷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늘었으며 지방세포에 염증도 더 잘 생겼다. 난소를 떼어낸

암컷은 수컷처럼 살도 더 쉽게 쪘으며 지방세포에 염증도 더 많이 생겼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뉴스웨빈 헬스데이,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0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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