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책임감, 남편도 산후 우울증 겪는다

아기 백일 때까지 4분의1이 잠 잘 못자

남자도 여자처럼 출산 후 기분이 우울해지고 잠을 잘 못이루는 등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후 우울증은 일반적으로 산모의 50~80%가 분만 후 3~10일이 지났을 때 많이

느낀다. 모유를 먹이는 산모에게는 보통 출산 후 4~5일까지는 정서적인 문제가 없지만

모유를 먹이지 않는 산모의 경우 출산 후 사흘이 지날 즈음에 우울증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산후 우울증은 초산일수록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지니아 의대 제임스 폴슨 박사팀은 총 조사대상이 28,000여명에 이르는

43가지 출산과 아기 엄마 아빠에 대한 연구결과를 재분석 했다. 연구팀은 약 10%의

아기 아빠가 산모처럼 출산 시기에 우울감에 빠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기가 생후 12주가 될 때까지 우울증을 느끼는 아기 아빠의 비율은 4분의 1이나

됐다. 아기 아빠가 느끼는 우울증의 원인은 아기 엄마와 달랐다. 아기 엄마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 반면 아기 아빠는 아빠가 됐다는 책임감과 아내와의 관계 변화 등이

원인이 돼 우울감에 빠졌다.

폴슨 박사는 “아기 엄마 아빠는 배우자의 산후 우울증이 심할수록 나머지 사람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며 “대부분 엄마가 며칠 안에 우울증을 극복하지만

아빠의 우울증은 길면6개월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기 아빠의 산후 우울증 증상은 처음에 잠을 깊게 자지 못하거나 잘 깨고 집안일에

과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슨 박사팀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큰 스트레스”라며 “책임감이 우울함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9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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