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모, “소아과 일 온라인에서 봤으면”

“건강기록조회-처방전 갱신은 온라인에서!”

미국 부모의 과반수가 아이의 건강기록조회나 기존 처방전을 다시 연장할 때 등

진료와 직접 관련이 없을 때에는 그 때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어 e소아과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미국 미시건주 앤 아버 모트 소아과병원이 미 전역의 0세~17세 아이의 부모 1,612명을

상대로 올1월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과반수의 부모가 온라인에서 웬만한 일처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들의 진료와 직접 연관돼 있지 않은 일, 즉 아이의 건강기록조회나

기존 처방전 연장 등 문제 때문에 일일이 예약하고 소아과병원에 찾아가야 한다는

점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현재 아이들의 병원과 기초적인 온라인 소통이나

이메일 교신이 일부나마 가능한 부모는 15%에 머물고 있는 실정.

이번 설문을 진행한 미시건대학 의대 소아과 매튜 데이비스 교수는 “아이들의

부모와 의료서비스 공급자의 온라인 소통은 잠재적인 이점이 무척 많다”면서 “병원

행정파트와 관련된 일만 해도 거의 모든 부모가 온라인으로 일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부모들은 의료지식이 없기 때문에 아이가 가볍게 다치기는 했는데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아도 좋은 지 온라인을 통해 물어볼 상대가 있었으면 한다. 온라인 창구를

통하면, 제때 필요한 자문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

결국 부모에게는 시간낭비, 돈 낭비를 피할 수 있고, 의료진은 아이들을 기르는

부모들에게 그만큼 신뢰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비슷한 취지로 존스 홉킨스 어린이 의료센터가 이달 초 실시한 229명의 부모상대

설문에서 90%의 부모는 소아과 주치의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이메일을 아주 반가운

방법으로 지목했다. 부모들의 온라인 상담수요는 급팽창하고 있으나 존스 홉킨스

조사에서 현재 소아과의사와 온라인 소통수단이 뚫려 있다는 응답은 불과 11%였다.

반면 환자부모들과의 온라인 소통이 이점이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부분 의사들은

이메일 소통을 꺼리고 있다. 의사들은 온라인 상으로 진료에 응해도 요금을 청구할

방법이 없고, 오히려 이메일 기록으로 인해 나중에 의료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염려한다.

전문가들은 “의사들의 우려도 이유가 상당하지만 전국단위 부모들의 온라인 의료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은 강구해야 한다”면서 “결국 한 개인의 출생 후 온갖 진료기록이

평생 축적 보관되는 건강이력서, 즉 전자의료기록(EMR)시대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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