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 농약 잔류물이 ADHD 일으키나?

어린이 95%, 소변에 한가지 이상 독성 검출

채소나 과일 재배에 쓰이는 농약인 유기인산화합물이 어린이의 ADHD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환경 당국은 유기인산화합물 살충제 가정 판매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대체로 시중에 공급되는 채소나 과일 등 농작물을 통해 농약

물질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마리즈 부샤르 박사팀은 미국 전역의 어린이 1,139명의

소변 샘플에서 28종 이상의 농약에 들어가 있는 6가지 화학 부산물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95%가량의 어린이가 적어도 한 가지 독성 물질에 노출되어 있었음이 드러났다.

조사대상 어린이 가운데 10% 정도가 ADHD 진단을 받았다.

농약 잔류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정도가 가장 낮은 아이들에 비해 높은 아이들은

ADHD진단을 받을 확률이 55% 높았다. 평균치 이상의 유기인산화합물에 노출된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ADH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이었다.

유기인산화합물은 과거 어린이들의 행동과 인지능력 문제와 깊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전 연구들은 농장 근로자나 다른 고위험집단 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 연구는 처음으로 대다수의 보통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기인산화합물의 영향을 조사한

것. 어른들도 농약의 영향을 받긴 하지만 아이들이 훨씬 민감하다.

2008년 미국 농업국 보고서에 따르면 냉동 블루베리의 28%, 셀러리의 20%, 딸기의

25% 가량이 유기인산화합물 성분을 갖고 있다. 콩이나 복숭아, 브로콜리 등에도 이

성분이 있다. 이들 농작물 중에는 냉동 형태로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것도 상당수

있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과일이나 야채를 못 먹게 할 수는 없으므로 유기농이나

주변 지역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아과학(Pediatrics)’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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