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CEO, 남성보다 더 카리스마 있다”

美 연구 “임직원들이 능력-인간성 더 좋게 봐”

기업의 보스로서 남성이 여성보다 적합하다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달리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비슷한 위치의 남성 CEO보다도 능력과 인간성 모든 면에서 평가가 더 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롤 바츠(야후), 인드라 누이(펩시), 칼리 피오리나(전 HP) 등 여성 경영인이

중간관리자 때의 견제를 뚫고 일단 CEO가 되면 절대적 카리스마를 얻는 이유의 실마리가

잡힌 것.  

미국 듀크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애슐리 로제트 교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322명에게

허구로 지어낸 남성과 여성 CEO들에 관한 신문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각각의 능력과

인간관계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어서 중간관리직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남녀의

능력과 인간적 호감도에 대해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비슷한 위치의 남성 CEO보다 여성 CEO에게 능력과 호감도 면에서

더 좋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학생들은 중간 관리직 층에 대해서는 여성보다 남성에게

인간성에 대해서 더 좋은 점수를 줬다.

이에 대해 로제트 교수는 “경영 일선에서는 중간 관리급 여성들이 일은 잘해도

성격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존재하지만 기업에서 최고 위치에 오르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은 여성이 회사 내 최고 위치에 오르게 되면 능력과

인간성에 대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제트 교수는 “직책의 높이에 따라 다르게 평가하는 이중적 잣대가 있다는

뜻이며 여성은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인 ‘유리천장’을 극복하게

되기까지 남성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리더처럼

생각하고 남자처럼 생각하라’는 경영계의 불문율은 이번 연구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훌륭한 여성 CEO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응용심리학 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발표했으며

미국 건강뉴스웹진 사이키센트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4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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