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한 날 결심반복 작심중독자, 의존적 성향

다른 사람이 늘 돌봐주고 관리해주길 바래

“이것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꼭 살 빼야지!” 먹을 것을 눈앞에 둔 친구는 다시

다짐을 한다. 다만 지금 눈앞의 음식은 꼭 먹어야 겠다고. 내일부터는 꼭 다이어트에

들어갈 거라고. 꼭 지켜봐달라는 반짝이는 눈으로 다짐 하고 먹는다.

“담배 한 대만, 스트레스 땜에 안 피우고 못 살겠다” 불과 두 시간 전에 담배를

끊겠다고 공개 선언했던 회사 동료는 다시 담배를 찾는다. 그리고는 담배를 끊지

못하는 환경을 탓하더니 이러면 안된다며 다시 내일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굳은 다짐을

한다.

다이어트 금연 금주 등은 툭 하면 꼭 건강을 위해 해 내겠다고 다짐하는 ‘작심목록’

상위권에 있다. 그러나 계획은 곧 실패하기 쉽고 1년 내내 작심만 중독된 것처럼

되풀이 하는 사람이 많다. 책 ‘개 같은 성질 한방에 보내기?’를 낸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이런 사람들을 ‘작심중독’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책에서 하 교수는 “인간은 꿈을 꾸는 동물이며 꿈을 꾸는 시간만큼은 행복해질

수 있어 때때로 실천하기 힘든 계획을 세운다”며 “그러나 현재의 균형, 안정감을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일거에 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심이 평소 계속 반복되면 주변사람들이 “같은 말을 되풀이 들어야 하는”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실제로는 실천 못하면서

자꾸 같은 결심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한테 도움 받고자 하는 의존적 성격이

강하다는 공통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혼자서 마음먹고 혼자 실천하면 되는데 굳이

주변에 이야기 해 다른 사람들이 언제나 관리하고 돌봐주기를 원한다는 것.

작심중독자는 타인에게 자기가 이만큼 고생한다는 것을 드러내 동정심을 이끌어

낸다. 스스로 감당하기에 외롭고 괴로워 최소한 다른 사람의 시선이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 반건호 교수는 “혼자서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은 밖에 대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쓸데없는 공약 남발은 내부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트나 금연 같은 문제는 타인이 도울 수 없는 개인 문제여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다시 작심 하게 되고 듣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고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

박용천 교수는 “작심을 자주 하는 사람은 성격적인 문제여서 고치기 힘들다”며

“남들이 나의 작심반복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작심반복을 옆에서 듣는 사람도 요령이 있다. 너무 긍정하며 들어줘서도,

너무 듣기 싫다고 싫은 내색을 해서도, 아예 무시하는 것도 좋지 않다. 그 보다는

적절히 “응~알겠어, 잘해봐” 정도의 반응이면 족하다.

작심삼일도 다시 작심하면 작심열흘, 작심백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나의 결심을 실천하는데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그 일을

이루기를 과연 얼마나 바라고 희망하는지 생각한다.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인 일은

이루기가 쉽지 않다. 생각하기가 끝나면 작심을 실천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오늘 담배를 5개피 피웠다면 내일은 3개피 만 피우는 식으로 구체적인 계획이 유리하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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