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으면 의심-고집-분노 사라진다

美 연구진 “뇌가 죄를 씻는 행위로 인식”

손을 씻으면 죄를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며 매일 놓여있는 선택의 상황에서 의심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스파이크 리 교수팀은 성인 40명에게 각각 30장의 CD를 주고

그 중 가장 좋아하는 CD 10장을 골라 순서를 매기게 한 뒤 5, 6번째 CD를 참가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절반은 손을 씻게 하고 다시 CD 10장의 순서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손을 씻기 전 참가자는 CD를 선택할 때 호불호가 분명했고 좋아하는 CD의

순위를 매기는 데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손을 씻고 난 뒤에는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졌다. 참가자는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해 정당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연구진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가운데 휴가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리를 가겠다고 선택을 하면 프랑스 요리는 더 맛있고 박물관도 멋질 거라는 식으로

합리화 한다”며 “하지만 손을 씻으면 더 이상 선택에 대해서 합리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을 씻으면 신체적으로 깨끗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마음도 깨끗해진다는 것.

손을

씻으면 죄를 씻는다는 생각은 기독교를 포함한 문화적 종교적으로 뿌리 깊게 전해져

내려왔다. 성경에서 물은 세례식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예수를 처형시킨 사마리아

이도메아 유대의 총독 본디오 빌라도(Pontius Pilate)는 예수에게 형을 선고한 후

손을 씻었다.

셰익스피어의 소설 ‘맥베스(Macbeth)’ 속 맥베스 부인은 던컨왕을 죽이고 그녀의

죄를 씻기 위해 손을 씻으려고 한다. 한국에서도 과거의 죄를 뒤로하고 바르게 살라는

의미로 ‘손을 씻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몸이 깨끗해졌을 때 작용하는 뇌 영역이 심리적으로

깨끗해지는 과정과 겹쳐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에 7일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6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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