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호르몬 피임제 쓸 때 성욕 달아난다

호르몬-먹는 피임약 순으로 성만족도 떨어뜨려

성관계를 할 때 다른 피임수단보다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하는 여성이 가장 저조한

성욕과 만족도를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해럴드 시거 박사는 지난 6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한 남성과만

성관계를 맺어온 여성 1,086명에게 관계 당시 성기능지수와 피임 방법 등을 설문조사했다.

성기능 지수는 오르가즘 여부나 성적 욕구, 만족도, 흥분도, 질액 분비 등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실험 참가자들이 사용한 피임방법은 먹는 피임약 69.5%,

콘돔 22.5%, 질 피임용 링 7.3% 순으로 조사됐다.

일부 여성들은 또 1개 또는 2개의 성낭개비 모양 호르몬 캡슐을 겨드랑이에 이식해

3~5년 간 서서히 피임 호르몬을 배출시키는 ‘임플란트 피임’도 하고 있었다. 또 자궁

안에 피임기구를 장치하거나, 자연적 생리주기를 관찰하고 따져 가임기에 성관계를

피하는 방법도 쓰고 있었다.

연구팀이 설문을 분석한 결과 콘돔이나 질 피임용 링 등 비호르몬 피임제를 쓰는

여성들이 성 만족도등 지수가 가장 높았다. 두 번째 성지수가 높은 경우는 피임을

아예 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는 여성들. 세 번째로 성적 만족도에서 밀리는 여성은

입으로 먹는 호르몬 피임제를 사용한 여성이다. 가장 성지수가 떨어지는 그룹은 입으로

먹지 않는 호르몬 피임제 사용 여성들이었다.

시거 박사는 “호르몬 피임제는 피임에는 안전한 방법이지만 체내 호르몬 순환에

영향을 미쳐 성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호르몬 피임제가

성욕이나 만족도를 어떻게 통제하는지는 더 연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고캠퍼스 아이린 골드스타인 교수도 호르몬 피임제가

성욕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골드스타인 교수는 “호르몬

피임제가 성기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사는 상담 환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성의학(Sexual Medicine)’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경제 전문지 비지니스위크 등이 6일 보도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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