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약만 잘 복용하면 수명 25년 연장

김동욱 교수 “차세대 치료제 결과 좋아”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난치병 또는 불치병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약을 올바로

복용하기만 하면 기대수명이 최대 25년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김동욱 교수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암엑스포’의

건강강좌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현 주소에 대해 강의하며 이러한 사실을 강조했다.

김교수는 결국 초기 단계에 제대로 치료에 나서면 백혈병의 생명연장은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최신지견(부제:표적 항암제를 이용한 완치에의 첫 걸음)’을

주제로 강의한 김 교수는 “최근 백혈병 관련 심포지엄이나 임상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복용한 만성기 환자의 평균 기대수명이 25년이나

연장됐다”며 “이러한 효과를 내려면 글리벡을 올바르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글리벡에 내성을 보이거나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은 대부분 글리벡을 불규칙하게

복용하거나 복용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예후가 좋다고 곧바로 약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경우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백혈병 완치의 첫 걸음은 적정량의 글리벡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임을

의사와 환자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며 “초기 단계에 약물치료를 공격적이고 제대로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의 글리벡은 최초의 표적 항암제로 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을

월등히 높여 한 때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내성을 보이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처방과 복용이 힘든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다행히 타시그나와 같은 차세대 치료제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어 백혈병 치료 및

생명연장 전망은 밝다. 타시그나는 노바티스가 글리벡 이후 10년 여 만에 내놓은

약이다. 글리벡에 반응하지 않는 암단백질 33개 중 32개에 작용하며 글리벡보다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높다.

타시그나는 글리벡에 내성이 있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승인을 받았다. 한국을 제외하고 미국, 호주, 스위스, 일본, 대만 등에서는 보험적용과

함께 2차 약으로 처방된다.

국내에서는 일양약품이 국내 최초로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인 ‘IY5511’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 동안 IY5511는 글리벡과 차세대 슈퍼글리벡에 내성을 나타내는 백혈병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확인했다. IY5511는 희귀의약품으로 분리돼 임상 2상 완료만으로도

시판되며 국내 약 2,500여명의 환자와 매년 발생되는 300여명 정도의 신규 환자에게도

희망을 줄전망이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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