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뇌가 다른 인종 공감 못하기 때문

같은 피부색의 활동에 대해서만 감정이입

올해 초 우리나라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랩퍼 ‘타이거 J.K’는 자신이 호랑이(타이거)가

된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에 살면서 겪어야 했던 인종차별에 대한 아픔이 만들어낸

독기였다는 것이다. 다인종이 함께 살아가는 미국에서 인종차별은 법으로 엄격히

금하는 행동인데도 그 뿌리가 이같이 깊다.

인종 차별은 아직 곳곳에서 분쟁의 씨앗이다. 얼마 전 러시아의 한 한국 유학생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러시아 조직폭력배들에게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남아시아 이주노동자를 살갑게 대하지 못한다.

이렇게 사회적으로 인종 차별이 자주 눈에 띄는 이유는 뇌가 다른 인종에 대한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신경과학자 마이클 인즐리치트 박사는 백인 그룹의 연구참여자에게

백인 흑인 아시아인이 눈 앞에서 물을 마시는 영상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이

영상을 볼 때 뇌의 활동을 모니터하기 위해 뇌에 기계를 연결하고 영상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 백인 참여자들은 백인이 나오는 영상에서만 뇌의 반응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고 흑인이나 아시안인이 등장하면 큰 반응이 없었다. 연구팀은 “백인들에게만

실험했지만  다른 인종을 대상으로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뇌는 자기와

피부색이 같은 사람이 눈앞의 영상이 나올 때 감정이입을 더 잘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즐리치트 박사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과 같은 인종이 하는 행동을 보면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어 공감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반면 자기와 다른 피부색의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는 뇌의 감정이입 노력이 덜 하다는 것.

그러나 인즐리치트 박사는 “선천적으로 자기와 비슷한 모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할 수 있지만 인종에 대한 편견이 굳어지는 건 학습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실험사회심리학저널(Journal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소개되었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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